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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St.
[庭/有-丙] 몽파르나스
아리마 키쇼는 마침내 열 여덟살이 되었다. 방 하나, 화장실 하나의 원룸 단칸방. 구석에 대충, 침대랍시고 놓은 날 것의 매트리스 위에 누워 아리마는 몸을 웅크렸다. 12월 20일. 겨울의 한 가운데 지점이었다. 온 집안에는 외풍이 돌았고, 창 밖을 내다 보지 않아도 건넛집의 영감님이 비질하는 소리로 눈이 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. "생일 축하해. 미리 크리스마스." 그는 나직히 중얼거렸다. 언제나처럼 불현듯이 찾아오는 왼쪽 가슴의 통증과 막연한 외로움이었다. "어른이 된 기분은 어때?" 아리마는 다음 한 마디를 뱉고는 한참을 침묵했다. 나이라는 숫자가 하나 더 늘었을 뿐이잖아. 몸을 굴려 돌아누우며 그가 말했다. "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증거지." 회색인지 검정인지 모를 색의 맨 눈이 천장에 꽂혔다. ..
TKG/Writing
2017. 12. 14. 01:36